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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앵커 멘트>

개구리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 아직 3주나 남았지만, 이 엄동설한에 벌써 개구리들이 산란을 시작했습니다.

올해는 특히 예년보다 열흘이나 빠르다고 하는데요.

갈수록 경칩 절기의 의미가 무색해지고 있습니다.

변진석 기자입니다.

<리포트>

깊은 골짜기 사이로 맑은 물이 굽이쳐 흐르는 곳.

수많은 생물의 터전인 지리산 구룡계곡입니다.

계곡 가장자리를 살펴보자, 검은 점이 깨알처럼 박힌 개구리 알이 보입니다.

수천 개 알이 뭉쳐있는 덩어리들은 계곡 여기저기서 관찰됩니다.

<녹취> "이틀, 삼일 정도 지나면 점점 (검은 부분의) 모양이 찌그러지기 시작합니다. 배 발생이 진행되는 거죠."

환경 당국이 개구리 산란의 기준으로 삼는 지리산 계곡에서 올해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이 관찰된 건 지난 6일.

관찰을 처음 시작한 2010년 2월 22일에서, 지난해엔 2월 16일까지 앞당겨지더니 올해는 열흘이 또 빨라졌습니다.

지구온난화로 겨울이 점점 따뜻해지자, 개구리들이 갈수록 빨리 겨울잠에서 깨 짝짓기를 하는 겁니다.

한파가 기승을 부린 올해도 이 일대의 지난달 평균기온은 지난해보다 1도가량 높았습니다.

<인터뷰> 송재영(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위원) : "(작년) 12월이나 1월 중순까지는 온도가 굉장히 따뜻했습니다. 야외 온도가 일정하게 올라가기 시작하면은 산란에 참여하고 이런 일련의 활동들을 진행합니다."

부산과 전남 등 남부지방에서는 입춘도 되기 전인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, 이미 개구리 산란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습니다.

KBS 뉴스 변진석입니다.